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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난 뒤로 빗어넘겨 묶은 머리를 좋아한다 갈색 번지르르 윤기가 흐르고 길다란 생머리 ~ 긴 생머리의 여인넬 보면 난 판 박힌듯 떠오르는 여인 하나 있다 한참 피끓는 나이에 만난 첫사랑 보다는 순수함으로 만난 작은키에 허리가지 내려오던 갈색머리가 미끄러지던 미순이 ! 81 년인가 ? 구로공단에 위장취업하여 노동운동 하면서 만난아이 주말이면 작업복 가져다가 세탁해서 작업복 주름세워서 내 작업대위에 소리없이 가져다놓던 그 작은 체구에 갈색생머리의 미순이가 보고싶다 그리워진다 잘 살고 있을까 ? 가만히 돌이켜보면 그땐 ~ 참 ~~~~~~~~~~~~~ 좋았는데 ! 힘들어도 하루 일과가 끝나면 등나무아래 긴의자에 모여서 별거아닌 잡담에 깔깔거리고 ~ 기숙사생활 하면서도 감자 옥수수 삶아다가 나눠먹으면서 꼬박 ! 새벽동이 틀때까지 시작도 결과도없던 이야기들로 밤을세우고 주말이나 월급날이면 가리봉 오거리 먹자골목 한바퀴만 돌면 모두 만나던 얼굴 씁쓸한 웃음과함께 그때가 그리워진다 그리워지는 그리움만큼 미순이가 보고파진다 나는 남자 ! 너는 여자 !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삶에 충실하겠지만 그래도 한번은 보고싶은 미순이 ! 정읍 내장산 놀러가서 찍었던 사진한장 추억으로 간직하다 화재와 함께 없어졌어도 아슴프레 얼굴이 떠오르는 미순이 위장취업 들통나서 쫓겨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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