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클럽의 모임 장소
뒷산 남고사를 오르다보면 산 중턱쯤
누가봐도 명당같은 벌판진 산소가 있었다
거기서 둥글고
야외 전축도 틀고 막걸리와 씨름도 하며 놀았다
어느 한가한날
종수가 말했다
야 ~ 어제 남고사 감 털다가 중 (스님 ) 한테 열나리 혼났다
왜 ?
응 감나무 올라가서 감 따먹음서 여유 부리다가 중 한티 걸렸어
그래서 ?
뭐 그래서야 그냥 나무가지에 누워서 자는척 했지
그랬더니 ?
중이 감나무 아래서 장대 (긴 대나무 ) 로 꾹꾹 찌르더라 ~
ㅋㅋㅋㅋ
야 오늘 복수하러 가자
오케바리 ~
주렁주렁 빨갛게 달린감들
종수는 감나무 올라가서 신나게 흔들어대고
우두두두 우두두
떨어지는 감들
새빨갛게 읶은 감이지만
풀밭에 떨어지니
껍질에 상처도없고
땅이나 돌위에 떨어진것은 파싹 깨져 뭉그러지고 ~
어쩼던 감나무 아래에 있던 우리 둘은 신나게 주워다 모았다
들키면 토낄것을 대비해서
군대군대 모으는 비축 장소가 있었고
각자가
방향을 달리해서 도망쳐도 어디서 만난다 하는 계획까지 ~
그날
우린 감 배 터지게 먹었다
나중엔
한입 먹고 남은감 멀리 던지기 시합도 했다
며칠을 우린 절에 올라 다니면서
감 신나게 먹었댔는데 ~~~~~
해마다 연시를 먹으면 떠오르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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