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만큼

스토리1

가슴이 찡 ~ 할때

해탈도사 ( 한종섭 2006. 9. 30. 04:33

지방에 다녀오는 길이면 기차를 이용해 거의 새벽에 도착한다

하루 온종일을 아빠얼굴 못보고 잠들어 있는 아들의 모습을보면

안스러운 생각이 들지만  일찍 자기의 생활을 개척해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 스러워보이는 마음에 위안을 삼기도 한다 

엊그제는 컵라면 그릇에 나무젓가락 세워놓구 그대로 잠들었다

급히 서두르느라 밥을 깜박하구서 지방엘 갔다왔는데

저 혼자서 챙겨먹은듯하다

옆에 공책에적은 메모가 가슴을 파고든다

아빠 !

나 밥맛이 없어서 일부러 라면먹은거야

형아는 10 시 돼야 올거야

난 졸려서 그냥 잘거야

아빠 술조금 마셨으면 아침에 머리감겨줘 !

*
*
*
*
*

창 너머로 보이는 새벽아침이 눈물에 아롱거린다

 

 

 

 

 

 

                2006 년 9 월  해탈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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