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만큼

스토리1

일기 ( 희수 1 )

해탈도사 ( 한종섭 2008. 6. 17. 15:04

화곡동 약속날이다

시내를 가로질러가면 지름길이지만 제2 경인타고 다시 외곽순환타서

김포로 빠지려 마음먹고 달렸다

좀 돌지만 막힘없이 시원스레 뚤린길   시간도 빠르다

주차해놓기 무섭게 전화가 온다

희수다

 

아빠 !

나  축구하다 2 학년 형아  안경을 부셨거든

내가 물어준다고했는대  어디서 사야돼는거야 ?

꼼꼼히 모아둔  지  용돈으로 해결할 모양이다

그래 ?

잠깐 기다려  이곳 일 끝나는대로  아빠가 가서 해결할께

 

약속 마치기무섭게 88 도로로 달렸다

강남경찰서쪽으로 빠져서 부랴부랴 집에 도착하니 아직 연락이 없덴다

중 1 에 키가 170 되는넘

2학년 교실에 찾아가서 해결해줄테니 걱정마라며 지 헨폰번호 주고왔덴다

다른문제는 없었냐고 물으니까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그형 친구들 셋정도가 말이많기에 조용히 하라고

하고 왔다기에 그러다  싸움나면 니가  불리하쟈너

하니까  싸움 낫으면 그 세놈 얼굴을 박살내려 했단다

-----

할 말이 없었다

왕년의 나를 보는듯하니  내가 뭐라  해야되나

 

그래도 이놈아 사람을 먼져 때리면 안돼는거쟈너 ~

아빠 !

난 사람 절대 먼져 안때려

경우에 어긋나면 혼나야 돼는거구 ~

 

그래 ~ 희수말이 마져 ~

아빠는  착하고  건강하게 커주는 형아도 희수도 항상 고맙다

아빠가 다  해결할태니  희수는 희수 하고픈거 해라 ~

발바닥 까진곳에 밴드 붙여주고

과일사러 같이 다녀왔다

 

안경점에 다녀와서 잘 해결됐다하니 빨리 가게나 가보라  한다

수입보다 지출이 만은 하루였지만

수박 한입 베어물은 희수 얼굴의 행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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