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 약속날이다
시내를 가로질러가면 지름길이지만 제2 경인타고 다시 외곽순환타서
김포로 빠지려 마음먹고 달렸다
좀 돌지만 막힘없이 시원스레 뚤린길 시간도 빠르다
주차해놓기 무섭게 전화가 온다
희수다
아빠 !
나 축구하다 2 학년 형아 안경을 부셨거든
내가 물어준다고했는대 어디서 사야돼는거야 ?
꼼꼼히 모아둔 지 용돈으로 해결할 모양이다
그래 ?
잠깐 기다려 이곳 일 끝나는대로 아빠가 가서 해결할께
약속 마치기무섭게 88 도로로 달렸다
강남경찰서쪽으로 빠져서 부랴부랴 집에 도착하니 아직 연락이 없덴다
중 1 에 키가 170 되는넘
2학년 교실에 찾아가서 해결해줄테니 걱정마라며 지 헨폰번호 주고왔덴다
다른문제는 없었냐고 물으니까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그형 친구들 셋정도가 말이많기에 조용히 하라고
하고 왔다기에 그러다 싸움나면 니가 불리하쟈너
하니까 싸움 낫으면 그 세놈 얼굴을 박살내려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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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었다
왕년의 나를 보는듯하니 내가 뭐라 해야되나
그래도 이놈아 사람을 먼져 때리면 안돼는거쟈너 ~
아빠 !
난 사람 절대 먼져 안때려
경우에 어긋나면 혼나야 돼는거구 ~
그래 ~ 희수말이 마져 ~
아빠는 착하고 건강하게 커주는 형아도 희수도 항상 고맙다
아빠가 다 해결할태니 희수는 희수 하고픈거 해라 ~
발바닥 까진곳에 밴드 붙여주고
과일사러 같이 다녀왔다
안경점에 다녀와서 잘 해결됐다하니 빨리 가게나 가보라 한다
수입보다 지출이 만은 하루였지만
수박 한입 베어물은 희수 얼굴의 행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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