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만큼

스토리1

웃기는 이야기 ( 산삼 )

해탈도사 ( 한종섭 2009. 2. 7. 17:38

91년도인가 ?

강원도 양양에서 홍천으로 넘어가는 산길에

구룡령 이라는 고개까지

도로를 만들기위해 측량을 하는 팀에 끼어 한달 인가를

산간에서  생활 할때 일이 떠오른다

돈도 벌고

산속에 약초도 배우고

일석이조의 생활이 너무너무 재미있던 시절

 

하루는

경상도 김해 사는 동생 봉현이와 한조가 되어 움직였는데

측량봉 (눈금막대)을 가지고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던 내 시선에

잔대가 눈에 띠었다

순간

장난기가 돋았다

갑자기 소리쳤다

우 ~ 와 ~~~~~~~~~~~~~~~~~~~~~~~~~~~ !

그  소리는 무전기를 통하여 멀리 떨어져 있던 측량팀에 전해졌고

조금 떨어져 있던 봉현이가 달려왔다

형님 !   와그러시능교 ?

 

아싸! 넌 걸려쓰 ~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난 말했다

 

  나 * /     마 말   시~ 키 ~지 ~ 마 !

 

봉현 * / 와그러는데요 ~ ?

 

나 * / 부정  부정탄다  마 말 시키지 마라

 

봉현 */ 와 ? 와그러시능교 ?

 

나 */ 사 산삼이다  사 산삼 !

 

봉현 */ 예 ?  산삼이라코요 ?

 

나 */ 조용히 해라 부정탄다

난 봉현이의 놀란 눈과 입을 다물게 했다

그리고 조심조심 잔대를 케면서 이러케 말했다

 

야하 ~

진쨔 좋은거다

이 몸통에 가락지좀 봐봐라

아주 쥑인다 쥑여 ~

 

곁에 숨죽이며 지켜보던 봉현이가 나즈막히 말했다

형님 !

이거 억수로 종깁니꺼 ?

 

그럼그럼 이거 엄청 조은거다

너 시골에 아버님 계시다고 그랬지 ?

 

예 !

 

내가  이거 너 선물로 줄테니 아무한테도 말하지말고

일마치면 아버지 가져다 드려라 ~

 

이  귀한거를 저  주시는겁니꺼 ?

그럼그럼 !  절대 누구한테 말하지 말그라  빼았기니까

 

예!  알게심니더  고맙심니더

봉현은 이끼로 잔대를 말아 주머니에 챙겼고

무전기에서  야 !  왜그래 ?  왜그러는데 ? 소리가 들렸다

봉현이가  무전기에 말했다  아입니다 형님이 뭘 잘못 보셨답니더 !

그날

산을 펄펄 날라다니며 평소 두배의 일을마친 봉현이

김해 에 다녀온다며 휴가를 내었다

 

봉현이가 김해 로 내려가고

내 이야기를 전해들은 우리 측량팀들은 한바탕 뒤집어지고 ~

 

이틀인가

집에 다녀온 봉현이 첫 마디

 

혀엉니임 !  아이랍니다

산삼 아이랍니다 ~~

 

시골 민박집 지붕이 내려앉을만큼 폭소가 번졌다

와하 ~ 크크크크 !

 

혀엉니임 ! 지 개망신 당했심더

양양에서 출발할때 집에다 전화했다 아입니까

동네사람들 잔뜩 구경와계신데

지 이끼에 싼거 보였다가

동네분들 전부 기절 초풍 했다 아입니꺼 ~

형님 덕에 지 개망신 당하고 왔씸더 ~

크 ~ 카카카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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